킹스맨시리즈는 영국식 액션 첩보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품으로, 전통적인 스파이 장르의 틀을 과감히 깨고, 스타일리시한 액션과 유머, 사회 풍자가 절묘하게 섞여있어 미국 뿐아니라 전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2014년 첫 번째 작품을 시작으로 2017년 속편 킹스맨: 골든 서클, 2021년 프리퀄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까지총 3편입니다. 3편의 킹스맨은 서로 다른 시대와 인물들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하나의 세계관 안에서 연결이 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글에서는 킹스맨 시리즈 줄거리를 각각 정리하여,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관객으로부터 재관람을 원하는 팬들까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하였습니다.
1.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2014) – 젠틀맨 스파이의 탄생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킹스맨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주인공 ‘에그시’가 비밀 정보기관 킹스맨에 발탁되어 요원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립니다. 런던의 빈민가 출신인 에그시는 아버지 없이 자란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뛰어난 두뇌와 운동신경을 가진 청년입니다. 그를 주목한 사람은 바로 그의 아버지의 옛 동료이자 킹스맨 요원인 ‘해리 하트(콜린 퍼스)’. 해리는 에그시에게 “한 남자의 가치는 선택에 따라 달라진다”며 킹스맨 훈련 프로그램에 참여시킵니다. 킹스맨은 20세기 초 설립된 독립적인 국제 정보기관으로, 전통과 명예, 매너를 중시하는 ‘젠틀맨’ 요원을 양성합니다. 에그시는 극한의 훈련을 통해 진정한 요원으로 거듭나며, 전 세계 인구를 조절하려는 IT 재벌 ‘발렌타인(사무엘 L. 잭슨)’의 광기 어린 계획에 맞서 싸우게 됩니다. 발렌타인은 스마트폰을 통해 사람들의 폭력성을 유발시키는 칩을 전 세계에 퍼뜨리려 하며, 킹스맨 요원들과의 대결이 벌어집니다. 이 영화는 클래식 스파이물의 오마주와 동시에 현대적 감각의 파격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특히 교회에서 벌어지는 ‘슬로우모션 원컷 액션’은 액션 영화 역사에 남을 명장면으로 평가받으며, 콜린 퍼스의 전혀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킹스맨이라는 세계관의 문을 여는 작품으로서, 이후 시리즈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결정짓는 핵심적인 영화입니다.
2. 킹스맨: 골든 서클 (2017) – 위기 속에서 드러나는 조직의 가치
전작의 성공에 힘입어 제작된 킹스맨: 골든 서클은 킹스맨 본부가 파괴된 이후 생존한 요원들이 미국의 비밀 조직 ‘스테이츠맨’과 손을 잡고 새로운 적에 맞서는 내용을 다룹니다. 초반부터 킹스맨 본부가 사이버테러 공격으로 초토화되며, 에그시와 기술 담당 ‘멀린’만이 살아남습니다. 두 사람은 미국 켄터키에 본부를 둔 ‘스테이츠맨’을 찾아가고, 그곳에서 새로운 동료들을 만나 협력을 시작합니다. 새로운 적은 마약 카르텔을 이끄는 ‘포피(줄리안 무어)’입니다. 그녀는 전 세계적으로 합법화된 마약 시장을 만들기 위해 수백만 명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백신과 함께 미국 대통령을 협박합니다. 킹스맨과 스테이츠맨은 백신을 확보하고 세계를 구하기 위한 미션에 돌입하며, 여기서 다시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해리 하트’입니다. 전작에서 사망한 줄 알았던 해리는 사실 뇌 손상을 입은 상태로 기억을 잃고 있었고, 스테이츠맨에 의해 구조되어 치료받고 있었습니다. 해리가 점차 기억을 회복해가며 다시 팀에 합류하고, 에그시와 함께 포피의 본거지를 급습하면서 클라이맥스를 맞이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멀린’이 자폭으로 목숨을 잃으며, 조직과 동료의 가치에 대한 깊은 메시지를 남깁니다. <골든 서클>은 1편의 성공에 기반하여 액션과 유머를 강화했으나, 캐릭터가 다소 많아지면서 서사적으로 산만해졌다는 평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식 스파이 조직과 영국 킹스맨의 문화적 충돌, 그리고 에그시의 인간적인 성장 등이 조화를 이루며 시리즈의 깊이를 더했습니다.
3.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2021) – 젠틀맨 조직의 기원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킹스맨 시리즈의 프리퀄로, 조직의 탄생 배경과 창립자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존 시리즈와 달리 현대가 아닌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역사적 배경을 통해 킹스맨이 왜 탄생했는가에 대한 서사를 풀어냅니다. 주인공은 영국 귀족 ‘올랜도 옥스퍼드 공작(랄프 파인즈)’으로, 전쟁과 음모 속에서 개인적 비극을 겪으며 스파이 조직을 설립하는 인물입니다. 올랜도는 평화를 중시하는 이상주의자였지만, 아들 ‘콘래드’를 통해 현실의 폭력과 희생을 깨닫게 됩니다.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이 이야기는 단순한 액션을 넘어서, 정치, 외교, 첩보의 삼각 구조 속에서 인간성과 책임감을 되묻는 무게감 있는 스토리를 보여줍니다. 영화에는 러시아 혁명과 라스푸틴,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 암살 등 실제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이 등장하여,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교묘하게 넘나듭니다. 특히 라스푸틴과의 전투는 이 시리즈 특유의 과장된 액션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시대적 분위기와 캐릭터를 활용한 독창적인 연출로 많은 찬사를 받았습니다. <퍼스트 에이전트>는 기존 시리즈보다 어둡고 진지한 분위기를 유지하며, 킹스맨 조직의 철학인 “힘 있는 자의 책임, 젠틀맨의 가치”를 중심 메시지로 내세웁니다. 젊은 시절의 고뇌, 가족애, 정치적 갈등이 얽히면서 감정선도 더욱 깊어졌고, 덕분에 기존 시리즈의 팬들뿐만 아니라 역사 서사를 좋아하는 관객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