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 유니버스는 오랜 시간 마블에 비해 다소 무거운 분위기와 다크한 세계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2018년 개봉한 《아쿠아맨(Aquaman)》은 이미지가 밝고 화려한 색감, 유쾌한 전개, 환상적인 해양 판타지를 더하며 대중성 뿐만아니라 비주얼 측면에서 극찬을 받았습니다.
영화의 상세 줄거리, 주요 캐릭터, 세계 흥행 성적을 중심으로, 아쿠아맨이 DC 세계관을 확장하며 흥행에 성공한 이유를 심층 분석해봅니다.
흥행 성적 – DC 역사상 첫 10억 달러를 달성한 역대급 성공
《아쿠아맨》은 전 세계적으로 흥행 대성공을 거두며 DCEU의 흐름을 바꾼 작품이 되었습니다. 개봉 당시만 해도 DC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 리그》의 잇단 혹평으로 침체 상태에 있었지만, 아쿠아맨은 화려한 비주얼과 쉽게 이해되는 이야기 구조로 흥행을 이끌었습니다.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약 11억 5천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며, DC 영화 역사상 최초로 10억 달러를 돌파한 작품이 탄생했습니다. 이전까지 최고의 흥행 기록을 보유했던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 라이즈》 이후 가장 높은 성적으로, DCEU 내부에서도 단연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합니다. 북미에서는 약 3억 3천만 달러, 해외에서는 약 8억 1천만 달러를 벌며, 전체 수익의 70% 이상을 해외 시장에서 얻었다는 것이 큰 성과 입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개봉 직후 3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며, 미국을 제외한 수익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아쿠아맨은 아시아권에서 슈퍼히어로 영화에 대한 수요와 잠재력이 얼마나 큰지를 증명하였습니다. 이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아시아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정의로운 왕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서의 여정은 전통적인 영웅 서사를 따르면서도, 가족애, 사랑, 자기정체성 등의 보편적인 주제를 아우르며 전 세계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했습니다. 결국 《아쿠아맨》은 단순한 슈퍼히어로 영화를 넘어, DCEU의 전환점이자 DC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을 보여준 성공 사례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는 단지 수치적인 흥행을 넘어, 브랜드 이미지와 글로벌 전략의 측면에서도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 제작비: 약 1억 6천만 달러
- 북미 수익: 약 3억 3천만 달러
- 해외 수익: 약 8억 1천만 달러
- 전 세계 총 수익: 약 11억 5천만 달러
흥행의 주요 요인:
- 해양 판타지라는 차별화된 비주얼
- 명확한 캐릭터 구도와 감정선
- 밝고 유머 있는 연출
- 제이슨 모모아라는 배우의 신선함
영화 줄거리 – 바다의 전설에서 왕이 되기까지
《아쿠아맨》의 중심 줄거리는 전통적인 영웅 서사에 해양 신화적 요소를 결합한 구조입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아틀란티스의 여왕 아틀라나(니콜 키드먼)가 폭풍 속에 표류해 등대지기 토마스 커리와 만나면서 시작됩니다.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아서 커리, 즉 아쿠아맨은 인간과 아틀란티스 혈통을 모두 지닌 존재로, 두 세계 사이에서 정체성 혼란을 겪으며 성장합니다.
성인이 된 아서는 자신이 가진 힘과 출신에 대해 어느 정도 받아들이지만, 아틀란티스 왕국과는 거리를 둔 채 살아갑니다. 그러던 중, 아틀란티스의 왕이자 이복동생인 옴(패트릭 윌슨)이 지상 세계와 전쟁을 하려는 계획을 세웁니다. 이 때부터 갈등이 시작됩니다. 옴은 모든 해양 왕국을 통합해 "오션 마스터"로 군림하려 계획을 세우지만, 옴의 야망을 막고 바다와 육지의 균형을 지키기 위해 메라(앰버 허드)는 아서를 찾아와 도움을 요청합니다.
아서와 메라는 함께 전설의 삼지창을 찾아 여행을 떠납니다. 이 과정에서 아서는 수중 괴물과 고대 유적을 탐험하며, 점차 자신의 운명과 마주하게 됩니다. 죽은 줄 알았던 어머니와의 재회에서 감정이 클라이맥스로 치달으며, 아서의 성장과 정체성을 더욱 강화시킵니다.
아서가 전설의 삼지창을 손에 넣고, 아틀란티스의 왕으로 즉위하며, 옴과의 대결을 끝냄으로서 영화는 마지막에 달합니다. 아서는 단순히 힘만으로 왕이 된 것이 아니라, 두 세계를 이해하고 조화시키려는 리더십으로 진정한 ‘왕’이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주요 등장인물 – 세계관과 어우러진 매력적인 캐릭터들
《아쿠아맨》의 세계관은 주인공 아서 뿐만아니라 다양한 해저 왕국, 각기 다른 종족과 그들의 정치적 입장까지 세세하게 설정되어 있어, 거대한 해양 유니버스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 아서 커리 / 아쿠아맨 (제이슨 모모아) – 인간과 아틀란티스 왕가의 혼혈로 태어난 존재. 육지와 바다의 정체성 사이에서 갈등하지만, 결국 두 세계를 잇는 다리로 성장합니다.
- 메라 (앰버 허드) – 아틀란티스 왕국의 공주이자 물을 자유롭게 조종하는 능력을 지닌 전사. 아서에게 처음으로 ‘운명’을 자각하게 만든 인물이자, 영화 전반에서 매우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로 활약합니다.
- 옴 / 오션 마스터 (패트릭 윌슨) – 강력한 카리스마와 아틀란티스 왕권을 정당하게 계승한 인물로, 다차원적인 빌런입니다. 단순히 악이 아니라, ‘지상 세계의 환경 파괴’에 분노하는 왕으로서의 논리도 갖추고 있어 관객에게 복합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 벌코 (윌렘 대포) – 아서의 어린 시절부터 수중에서 전투와 리더십을 가르친 멘토이자, 아틀란티스 내에서도 은밀히 아서를 지지해 온 인물입니다.
- 블랙 만타 (야히아 압둘 마틴 2세) – 인간 해적 출신의 빌런으로, 아쿠아맨에게 아버지를 잃은 뒤 복수심에 사로잡혀 공격해옵니다. 시리즈 전반에서 중요한 안티히어로로 성장할 잠재력을 지닌 인물입니다.
이외에도 각 해저 왕국의 군주, 괴생명체, 고대 문명 등 다양한 설정이 결합되어 DC에서 보기 드물게 ‘완성도 높은 판타지 세계’를 만들어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DC의 가능성을 열어준 슈퍼히어로, 아쿠아맨
《아쿠아맨》은 단지 슈퍼히어로가 악당을 물리치는 영웅담을 넘어서, 가족의 연결, 정체성 수용, 자연과 인간 세계의 공존이라는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DC가 ‘어두운 히어로’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실현한 첫 영화로 기록되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지금까지도 팬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으며 재평가 받고 있습니다.
아쿠아맨은 DC의 흐름을 바꾸었고, 앞으로의 DC의 방향성에서도 중요한 레퍼런스로 남게 될 것입니다. “왕이 될 자는, 두 세계 모두를 이해해야 한다.” 는 상징적인 말처럼, 아쿠아맨은 DC를 바다 위로 끌어올린 왕이 되었습니다.